올해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에 입학해 장래가 촉망되는 한국인 남매가 입학금을 대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놓여 있다.1992년 모스크바로 음악 유학을 떠나 차이코프스키 음악학교에 입학해 지난해 한국학생으로는 처음으로 12학년 전 과정을 마치고 나란히 국립음악원에 들어간 천고운(21·사진 위)·귀한(17·아래) 남매. 바이올린(고운)과 첼로(귀한)를 전공한 남매는 러시아 내 크림반도 국제첼로 콩쿠르 3위 입상을 비롯한 각종 연주회와 러시아 내 오케스트라 초청 연주 등으로 현지 매스컴으로부터 음악 꿈나무로 평가 받고 있다.
러시아 동포사회에서 시인으로 알려진 어머니 이니나씨는 26일 방한 "2월 8일까지 두 아이의 입학금 1만4,000 달러를 음악원에 내지 못하면 러시아에서 추방된다"며 국내 독지가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혼자 아이들의 학비를 대며 지금까지 10여 년 넘게 버텨온 이씨는 "매년 제때 학비를 내지 못해 쩔쩔맸지만 그때마다 희망을 잃지 않고 뛰어다녔다"며 "당장은 입학금 마련이 과제이지만 가능하다면 아이들의 재능을 인정해 후원하는 기업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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