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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맹추격… 한국을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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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맹추격… 한국을 위협한다

입력
200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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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가전분야를 중심으로 세계 전자산업에서 눈부신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3∼4년 안에 첨단 산업인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분야에서도 한국을 본격적으로 추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LG경제연구원은 26일 '거세게 다가오는 중국의 TFT―LCD 산업'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LCD 분야는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전략산업이라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느긋한 국내 업체

현재 LCD 분야 사업에 진출한 중국기업은 중국의 비오이 그룹이 하이닉스 반도체의 LCD 분야를 인수해 설립한 비오이 하이디스와 일본 기업과 합작으로 설립된 SVA―NEC, 신천하 등 3곳. 이들은 LCD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는 국내 업체보다 1∼2세대 뒤진 5세대 라인을 올 하반기부터 가동, 양산 체제에 들어갈 예정. 주요 생산품은 15∼23인치용 TV 패널과 모니터용 패널 등이다.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앞서서 투자한 기업이 공정기술 확보 등에서 계속 우위를 이어가는 LCD 분야의 특성상 후발주자의 추월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아직까지 국내 업체는 느긋한 입장. 국내 LCD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일본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데다 라인 투자 시점으로 보면 최소 2년 이상 앞서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의 급부상 가능성

하지만 1990년대 후반까지 가전제품 단순 조립 기지였던 중국이 2002년에 컬러TV 등 12개 전자제품 세계 생산 1위를 차지할 만큼 전자강국으로 떠올랐던 것처럼 LCD 분야도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LG경제연구원 최정덕 연구원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 전자업계의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3, 4년 후면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에게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 LCD 기업들은 탄탄한 내수시장이 버티고 있어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려가며 투자를 계속 확대할 수 있는 것이 강점. 비오이 하이디스는 중국 최대의 LCD 모니터 생산기업인 TPV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제품만 내놓는다면 패널 공급처를 잡기 위해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SVA―NEC도 이미 모 기업을 안정적인 공급처로 확보하고 있다.

또 한국 기업에 주도권을 빼앗긴 일본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제휴를 통해 합종연횡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변수.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 히타치, 마쓰시타, 미쓰비시 등이 중국 기업과의 물밑 제휴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정덕 연구원은 "일본 기업과의 제휴에 앞서 국내 기업이 먼저 중국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하는 등 중국 LCD 산업의 부상에 대비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中, 인터넷은 이미 추월

지난해 세계 인터넷 웹사이트 인기 순위에서 중국사이트들이 한국을 물리치고 대거 약진, 사상 처음으로 양국간 인터넷 영향력이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미국의 인터넷 통계조사업체 알렉사(www.alexa.com)가 발표한 1월 세계 500대 웹사이트 순위에서 한국은 총 67개(13.4%) 사이트를 보유해 2000년 이후 부동의 2위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이는 지난해 4월 조사 결과(134개)와 비교시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중국은 올들어 지난해(30여개) 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06개(21.2%) 사이트를 랭킹에 올렸다. 미국은 204개(40.8%)를 보유해 1위 자리를 지켰고, 일본(27개, 5.4%)이 한국의 뒤를 이었다.

한국의 추락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범(汎)중화권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중국어 사이트가 대거 상위권에 포진, 한국 사이트를 밀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 또 2003년 초 세계 30대 웹사이트 순위에 총 14개를 올리면서 1위 자리에도 올랐지만 1년 만에 6개로 주저앉았고, 중국은 8개가 새로 30대 순위에 진입해 양국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부분의 한국 사이트가 한글로만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도 순위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계명대 창업보육센터가 알렉사 순위 상위권 67개의 한국 사이트 서비스 언어를 조사한 결과, 영어나 일어를 함께 지원하는 사이트는 5개에 불과했으며, 62개(92.5%)의 사이트가 한글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이트는 '우물안 개구리' 서비스를 하고 있는 셈이다. 계명대 김영문 교수는 "이번 조사로 국내 닷컴 콘텐츠의 국제 경쟁력이 낮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해외 네티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문화 콘텐츠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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