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에 조류독감이 확산되면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기업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26일 국내 증시에서는 동남아 국가의 조류독감 확산 소식으로 항공·여행사와 닭고기 업체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4.32% 하락한 1만7,700원으로 마감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4.91% 떨어졌다.
한화증권 고민제 연구원은 "지난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올해 초 확산양상을 보이는 조류독감이 인체에도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항공·여행주에 동일한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유가도 항공주 약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닭고기 업체인 하림과 마니커 주가도 3∼4%씩 하락했다.
반면 설 연휴 전 급락했던 수산업체 주가는 또다시 일제히 상한가까지 급등했다. 대림수산, 오양수산, 동원수산, 한성기업, 신라수산, 삼호물산을 비롯한 참치·어묵 등 수산물 생산·가공업체 주가는 조류독감 소식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홍성수 연구원은 "조류독감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단순히 반사이익 기대감에 오르고 있다"며 "심리적 요인이 큰 데다 투기적 매매까지 가세한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류독감 사망자가 공식 확인된 태국에서는 26일 조류독감으로 인한 수출 및 관광수입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바트화 가치가 급락하고 증시도 0.21%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도 하락했으며 자카르타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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