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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등록금 투쟁" 연중행사 시동 일부선 "학교발전위해 인상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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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등록금 투쟁" 연중행사 시동 일부선 "학교발전위해 인상 바람직"

입력
2004.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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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들이 최근 올해 등록금 인상률을 교육인적자원부에 통보한 가운데 각 대학 학생들이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등록금 연대 투쟁 등을 전개하기로 해 올해도 대학마다 등록금 인상 진통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에 맞서 일부 대학생들이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나서는 등 등록금 인상 문제를 놓고 학생 내부 갈등양상도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서울대, 부산대, 전남대 등 전국 15개 국·공립대 학생회는 올해 공동으로 등록금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는 올해 등록금을 평균 8.3% 인상키로 한 학교 방침에 반발, 학내 토론회 개최는 물론 학생회 차원의 성명서를 본부에 제출했다. 연석회의측은 지난 달 헌법재판소가 각하한 기성회비 관련 헌법소원을 신입생 학부모 명의로 다시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대 연석회의 관계자는 "최근 경제 불황과 지난해 3.6%의 물가상승률 등을 무시한 채 기습적으로 8.3%나 인상한 학교측의 처사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학원 신입생 등록금을 전년 대비 8.5% 인상한 연세대는 최근 학교와 학생 대표가 참여한 '등록금책정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양측이 합의 도출에 실패하자 위원장이 '자신의 양심'에 따라 책정한 인상안을 총장에게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고려대는 '등록금책정위원회'에 9%의 잠정 인상률을 제안했으나 총학생회측은 '등록금 동결'을 목표로 학교와 협의를 벌일 방침이다. 서강대는 이미 지난 해 말 학교와 학생회측이 평균 8.5% 인상에 합의한 상태다. 이밖에 이화여대, 홍익대, 건국대, 경기대, 경희대, 국민대, 동국대, 서울교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이 등록금 인상을 둘러싸고 학교와 학생 측이 팽팽하게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일부 사립대 재학생들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등록금 문제에 대해 '맹목적인 등록금 투쟁은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을 펴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양대의 한 재학생은 게시판을 통해 "한정된 자원으로 대학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등록금 집행이 투명하게 감시된다면 학교 발전을 위해 인상도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ID '한양인'인 재학생은 "매년 등록금을 올리느니 기여입학제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다수 학생들은 "돈 없는 서민 자녀들은 학교도 다니지 말란 소리냐"며 이들의 논리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한양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등록금 인상과 관련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학교측과 협상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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