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지속적인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세계적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한국 은행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가별 재무건전성 평가(BFSR)에서 국내 은행들은 재무건전성 등급으로 'D-'를 받아 평가 대상 82개국 가운데 65위에 그쳤다. 2002년 2월 평가와 비교하면 등급은 'D-'로 같고 순위는 79개국 중 70위 보다 소폭 상승했다.
국내 은행들의 등급은 필리핀(63위), 터키(64위), 루마니아(66위), 카자흐스탄(67위) 등과 같은 수준이다. 금융 부실이 심각한 중국과 일본은 'E+'로 각각 73위와 74위에 머물렀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D+'로 가장 높았고 하나, 한미, 제일, 신한은행은 'D', 조흥, 대구, 전북, 부산은행은 'D-', 기업, 산업, 외환은행은 'E+'였다. 우리은행은 'E+'를 받았으나 이 달 중순 'D-'로 상향 조정됐다.
국책은행과 정부지분이 많은 은행들의 등급이 낮은 것은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자체적인 생존 능력이 낮기 때문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민영화와 함께 각종 재무구조 개선에 힘써 전체 순위는 다소 올라갔지만 재무건전성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며 "정부간섭을 최소화하고 은행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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