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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어제 일본으로 출국 /"日정복" 우렁찬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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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어제 일본으로 출국 /"日정복" 우렁찬 첫발

입력
2004.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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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28·일본 롯데 마린즈)이 마침내 일본프로야구 정벌을 향한 장도에 올랐다.이승엽은 25일 오전11시20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001편을 통해 출국, 26일부터 지바 롯데의 2군 구장인 우라와 구장에서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한다.

30일 팀 전지훈련지인 가고시마로 떠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이승엽은 2월28일 가고시마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3월23일까지 모두 16차례의 시범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승엽은 수비 포지션 및 타순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루수 겸 4번타자로 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엽의 부인 이송정씨는 한국에서 집을 처분하는 등 주변 정리를 마친 뒤 이달말 일본으로 떠날 계획이다.

회색양복에 안경을 낀 이승엽은 인천공항에서 비장한 표정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국 생활을하게 돼 설렘도 있지만 담담한 심정"이라고 소감을 밝힌 후 "앞으로 2년은 메이저리그로 가기 위한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아시아 시즌 최다 홈런신기록(56개)을 세우는 등 9년간의 국내 프로야구 생활을 화려하게 마감한 이승엽은 이제 일본프로야구 만년 하위팀인 지바 롯데에서 '아시아 홈런왕'의 능력을 시험받게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담담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국 생활을 하게 돼 설레기도 하지만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28년 동안 대구를 떠나본 적이 없어 사실 마음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고 아쉬움도 있었다."

―몸상태는.

"설 연휴 전까지 예년보다 열심히 운동을 해 당장 경기해도 될 정도이다. "

―훈련 성과는.

"일본 투수들이 변화구가 좋아 스윙폭을 짧게 하는 연습을 했다. 스윙 스피드도 예년보다 좋아졌다."

―비디오 분석 결과는 어떤가.

"평균적으로 일본 투수들이 생각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알았다. 스트라이크보다는 유인구를 잘 구사하는 것 같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의 좌우폭이 좁은 것은 나에게 유리한 점이다."

―가장 두려운 투수는.

"세이부 라이온즈의 마쓰자카 다이스케이다. 완벽한 투수라고 생각한다.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약점을 연구해보겠다."

―바비 발렌타인 감독이 주전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는데.

"프로 선수가 실력이 없으면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열심히 해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겠다."

―앞으로의 일정은.

"26일부터 운동을 시작한다. 팀분위기를 익히는게 급선무이다."

―각오는.

"정말 잘할 것이고 잘해야 한다.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있어 책임감도 크다. 앞으로 2년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한다. 팬들이 원하던 메이저리그 진출은 일단 좌절됐지만 일본행을 메이저리그를 향한 중간지점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 이승엽 일본적응 숙제들

이승엽이 25일 현해탄을 건너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1년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양대리그제(센트럴리그, 퍼시픽리그)를 도입하고 있는 일본프로야구는 국내의 133경기보다 많은 팀당 140경기씩 같은 리그 팀끼리만 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를 소화하고 일본시리즈에서 두 리그 우승팀이 격돌한다.

올해 롯데가 속한 퍼시픽리그에서는 22년만에 3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 리그우승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가 부활돼 팀 성적이 좋으면 이승엽의 출장 경기수가 크게 늘어난다. 게다가 원정경기에 나설 때 이동거리가 한국보다 훨씬 길고 3월27일부터 9월21일까지 벌어지는 정규리그 경기 일정이 훨씬 빠듯한 점도 이승엽이 새로 익혀야할 과제. 같은 리그의 니혼햄 파이터스가 홈구장을 일본 북쪽의 삿포로돔으로 옮겨 신칸센 고속철도를 타더라도 이동 시간이 4시간에 이르는 경우도 종종 있어 컨디션 조절과 자기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규리그가 한국처럼 일주일에 6연전을 갖는 것이 보통이지만 경우에 따라 몇차례 9연전을 치러야하는 점도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다. 여기에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돔구장이라는 낯선 환경도 이승엽이 넘어야 할 산이다.

퍼시픽리그에서는 롯데(마린즈스타디움)와 오릭스(고베스타디움)를 제외한 4개팀이 돔구장을 사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한국과 달리 상하의 폭이 넓고 심판에 따라 스트라이크존 편차가 큰 점도 이승엽이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하고 있다.

마린즈 스타디움이 때때로 초속 20m를 웃도는 강풍이 불고 풍향이 변화무쌍한 점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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