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문화재단의 초대 대표이사를 뽑으면서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채 이명박 시장과 친분이 두터운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인 탤런트 유인촌(53·사진)씨를 선임, 정실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서울문화재단의 이사회에서 재단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지원서를 내지도 않은 유씨가 지원서를 제출한 이들을 제치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내달 10일 출범할 서울문화재단은 올해 시로부터 500억원의 기금을 출연받는 등 앞으로 약 3,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문화예술의 창작 보급과 활동 지원, 교육 및 연구 등의 사업을 전담하게 되는 매머드급 문화재단. 시는 지난해 9월 재단 대표이사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한달 뒤 모두 4명의 문화계 인사들로부터 지원을 받았으나 유씨는 포함되지 않았다.
문화계에서는 시가 4명의 지원자를 받아놓고도 선임을 미루다가 결국 해를 넘겨서 지원서도 내지 않은 인물을 뽑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투명하지 못한 서울시의 행정절차를 문제삼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임재오 문화국장은 "유씨는 서울문화재단 설립 초기부터 발기인 등으로 관여해왔으며 이 시장의 문화정책을 수행할 적임자라고 판단돼 이사회에서 추천을 받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해명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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