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드디어 고속철도가 개통된다는 소식이다. 국토의 공간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좁히게 될 고속철도는 경부 고속도로 개통 이래 가장 큰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꿈의 교통 수단이다. 더 빠른 비행기가 있지만, 언제라도 접근이 쉬운 도심과 도심을 이어주는 고속철도의 편리함에 비할 바는 아니다. 시속 300㎞ 열차를 가진 나라가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현대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기쁨이 남 다르게 느껴진다.더욱 다행인 것은 호남선 복선 전철화 사업이 동시에 끝나 경부선과 호남선이 같이 개통된다는 점이다. 대구-경주-부산 구간은 아직 공사 중이어서 대구-부산간 재래선 개량을 통한 불완전한 개통이다. 그래도 서울-부산, 서울-목포가 2시간 대로 연결된다는 것은 꿈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속철도는 사람과 짐만 실어 나르는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정보와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것이다. 거리로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항상 가까이 있는 것 같은 안정감을 느끼면 마음의 거리도 그만큼 좁혀진다. 그래서 고속철도는 멀어진 마음, 끊어진 마음을 이어주는 교량이기도 하다.
이 고마운 철도의 개통을 앞두고 총선선심 의혹이 제기됐다. 참여정부 출범 전인 작년 1월까지만 해도 개통을 4월30일로 잡고 시운전을 해오다 총선을 앞두고 30일을 앞당기는 것은 이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차량 납품일정이 예정보다 빨라 개통을 앞당기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어느 주장이 맞건,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고속철도 사고는 상상도 하기 싫은 참상이 될 것이다. 도로나 교량처럼 앞당겨 개통하는 선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정부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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