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최근 화폐 선진화 논의와 관련, 화폐단위 액면절하(디노미네이션)를 할 경우 '원'의 하위 단위인 '전(錢)'을 재활용하기로 했다.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20일 "디노미네이션을 할 경우 현재의 1,000원이나 100원이 1원으로 절하되면서 물가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현재 법정화폐로 엄연히 남아있으면서도 수요가 없어 제 기능을 못하는 최저 화폐단위 '전'을 부활하면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법정통화이면서도 발행이 중단된 지 20여년이 지난 '전'의 재활용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전'은 1962년 화폐 개혁과 함께 10전과 50전권이 발행됐으나 물가가 오르고 경제규모가 커져 수요가 끊기면서 1980년 12월 이후 발행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중심 화폐 단위인 '달러' 아래 50센트, 25센트, 10센트, 5센트, 1센트 화폐를 두고 저액권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화폐 역시 디노미네이션을 할 경우 여러 액면의 '전'을 발행하면 저액권 문제가 풀린다"고 강조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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