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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눈… 대전까지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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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눈… 대전까지 7시간

입력
2004.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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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부터 서울·경기지역에 함박눈이 내려 귀성길 고속도로와 국도 등 주요 도로에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8시께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밤새 기온이 떨어지면서 얼어붙어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11시 현재 서울을 출발한 차량은 대전까지 6시간40분, 부산9시간30분, 강릉 5시간40분, 광주 7시간30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정체는 21일 오전이 가장 극심해 서울에서 부산, 광주까지가 각각 10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저녁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대구행 버스를 탄 박모(32·회사원)씨는 "터미널을 출발한 지 1시간 후부터 앞이 안보일 정도로 눈이 내리기 시작, 버스가 거의 멈춰 언제 도착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화곡동에 사는 김모(37)씨는 "21일 새벽 국도로 대전에 가려고 했으나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오후11시 현재 3.2㎝까지 쌓이면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길과 북악산길은 오후9시부터 비상장구가 없는 차량의 통행이 통제됐다. 또 미처 체인 등을 준비하지 못해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일어나는 등 교통사고가 빈발했다.

이날 주요 고속도로는 귀성전쟁을 피해 미리 귀향하는 차량들로 일찍부터 지·정체 구간이 크게 늘기 시작했고, 고속버스·시외버스 터미널과 기차역, 공항 등도 귀성객들로 붐벼 '민족대이동'을 실감케 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동안 31만여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가고 설 전날인 21일에는 32만여 대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역은 이날 하루 좌석표가 일찌감치 매진됐고 임시열차 60편을 추가 투입 했지만 이들 열차의 좌석도 매진돼 매표소 앞에는 예약취소 된 표라도 구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도 아침 일찍부터 귀성객들로 붐볐다. 터미널측은 이날 임시 고속버스 494대를 편성했고 21일은 700여 대를 추가 편성할 계획이다. 터미널측은 "21일 표는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서두르면 표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6일까지를 설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해 임시열차 482편과 예비 고속버스 286대, 임시 항공기 230편을 추가 편성했고 섬 지역으로 가는 귀성객을 위해 연안 여객선은 880회를 추가 운행키로 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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