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0일 "지난 번에 병역복무기간을 2개월 단축했는데 좀 더 줄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관련기사 5면
노 대통령은 또 "이공계 병역특례를 많이 줄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여 2005년 폐지 예정인 병역특례제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인천의 중소기업인 한미반도체를 방문, 이 같이 말하고 "복무기간 등을 단축하려면 전체 병력 수를 줄여야 한다"며 "국방부 장관과 군 당국은 (국군 규모 감축이) 금방 안 된다고 하지만 병력 줄이는 속도를 다시 한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권은 즉각 "총선에서 젊은 층 표를 끌어 모으기 위한 선심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나섰고 국방부도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당혹해 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복무기간을 당장 단축하겠다는 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배용수 부대변인은 "젊은 층의 표를 얻기 위해 국방을 팽개치는, 속보이는 술수"라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선거를 몇 번 치른 후에는 군 복무 기간이 1년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비난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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