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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단 초청 청와대서 오찬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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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단 초청 청와대서 오찬 회동

입력
200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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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9일 낮 청와대에서 강신호 회장 등 18명의 전경련 회장단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불법 대선자금 수사, 일자리 창출, 노사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만남은 지난 해 6월1일에 이어 두 번째다.특히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SK 수사 때부터 1년 내내 (수사의) 방향과 결과를 보느라 노심 초사했다"면서 "수사가 조기에 종결됐으면 좋겠으며 특단의 배려를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이해를 표시하면서도 즉답은 피했다. 다음은 대화록

이건희 삼성 회장 앞으로 10년 후 우리가 무엇을 먹고 살지, 1등 상품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할 때다. 국가와 기업, 개인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 일자리는 원래 기업이 만드는 것이다. 정부는 환경 조성을 도와달라. 노 대통령이 투자진흥회의를 직접 주재해 달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무역자유화는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와 시장을 확대하는 선(善)순환을 가져온다.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의원들을 불러서 다시 한번 설득해 달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노동유연성 부족으로 기업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꺼린다. 경기가 좋을 때는 늘리고, 나쁠 때는 해고가 가능해야 한다.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한중일 3국 가운데 한국이 반기업 정서가 가장 심하다. 젊은이들의 일자리 기피현상을 고치기 위해 분위기 전환이 중요하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국내 자본시장 육성을 위해 기관투자가 육성이 중요하다.

구본무 LG 회장 LG카드 문제로 대통령이나 정부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파주LG필립스의 LCD 공장 허가에 감사한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2만5,000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노 대통령 2만5,000명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데 박수치자.

조석래 회장 노사관계의 현실을 알아달라.

노 대통령 대통령이 강한 의지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믿고, 용기를 내 투자해달라. 노사문제, 규제 문제 등 중요한 경제현안을 직접 챙기고 점검하고 있다. 이 기회에 섭섭한 말씀도 드리겠다. 정책이 불투명해서 투자를 못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들여다봐도 불투명한 정책은 없다. 그러나 뭐가 불투명한 지 말해 주면 고쳐나가겠다. 내가 전경련에 입회도 안 했지만, 전경련 회원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정치자금 수사는 검찰독립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다. 정치인들이 기업인에게 자주 보자면 귀찮아 한다. 그러나 좋다고 하면 자주 보겠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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