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850선을 훌쩍 뛰어 넘은 가운데 설 연휴에 대비, 주식을 보유할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설날 연휴 직후 주가의 변동폭이 매우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19일 한양증권에 따르면 미 증시의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설날 연휴기간이 길수록 연휴직후 거래일의 변동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휴기간이 3일인 경우 연휴 직후 거래일 등락률이 99년 -2.78%를 제외하면 98년, 2001년, 02년 각각 7.65%, -5.69%, 7.64%로 대단히 높게 나타났다.
연휴 직후의 지수 등락률은 특히 미 나스닥지수의 등락률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증시는 동반 휴장에 들어가 변수가 미국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한양증권 홍성범 책임연구원은 "미 증시의 변수들이 연휴기간 동안 축적돼 있다가 연휴 직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변동폭이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보유 여부는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위험 회피형 투자자의 경우 이미 지수가 크게 오른 데다 연휴 직후 변동폭이 큰 만큼 연휴 전에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재 미 증시 내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고 실적발표 시기를 맞아 기업들도 호전된 실적과 밝은 전망을 발표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홍 연구원은 "20일부터 22일까지 GM과 모토롤라, 메릴린치, MS, 노키아 등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르는 만큼 전망을 밝게 보는 공격적인 투자자는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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