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극일 낭보를 기대하라.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제3회 카타르도요타컵(23세이하) 친선대회 4강전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에테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2로 발목이 잡혔지만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모로코와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A조 2위인 일본과 22일 오전 1시(KBS 1TV)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지난해 두 차례 가진 올림픽축구 평가전에서 1승1무의 우위를 보였던 김감독은 그러나 일본이 대학선발팀이라는데 다소 부담감을 갖는 눈치다. '지면 망신, 이겨도 본전'이라는 분위기여서 완승이외의 정답이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가능하면 힘과 높이 축구를 구사하는 유럽 등 그동안 많이 대결하지 못했던 상대와 경험을 쌓고 싶었는데 불가항력이 아니겠느냐"며 곤혹스러워했다.
김 감독은 모로코전에서 2진급을 투입, 낭패를 봤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최성국(울산) 최태욱(안양) 김동진(안양) 등 '일본 킬러'를 총동원해 일본 골문을 초토화 시킨다는 작전을 세워 놓고 있다. 일본전 필승해법으로 3―4―3 전형을 구사할 예정인 김 감독은 최성국과 최태욱 쌍포를 좌우날개에 배치, 대량 득점을 노릴 계획이다.
청소년대표시절부터 일본과 만나면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진을 휘젓던 최성국은 지난달 세계청소년대회 16강전 패배를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7월 도쿄에서 열린 1차 평가전에서 중거리슛으로 골을 잡아낸 최태욱은 이번 대회에서 4골을 몰아넣는 등 한껏 물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2차 평가전에서 2골을 몰아쳐 일본을 잠재웠던 김동진은 이번에는 수비수로 변신, '빗장수비'를 펼칠 예정이다.
다만 일본의 중앙 미드필더인 추고 마사키는 정교한 프리킥으로 2골을 뽑아내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김호곤 사단이 새해 첫 한일전을 완승으로 장식, 반일 감정이 고조된 국민들에게 청량제 같은 승전보를 전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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