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다양한 무료·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향 가는 길에 불의의 귀중품 도난사고를 막기 위한 무료 대여금고 서비스, 자녀나 어린 조카의 세뱃돈을 위한 신권 교환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설 연휴 고속도로에서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은행'도 등장한다.무료 대여금고·이동은행 서비스
설 연휴(21∼23일) 동안 집을 비운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도난사고를 막기 위해 생각해 볼만한 것이 은행들의 대여금고. 우리, 조흥, 기업, 대구은행 등 일부 은행의 경우 각종 귀금속은 물론 국채, 지방채, 예금통장, 유가증권 등을 대여금고에 맡겨놓고도 수수료(최고 4만5,000원)나 임차 보증금(최고 30만원)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월2일까지 전국 290여개 점포에서, 조흥은행은 30일까지 129개 점포에서 대여금고 무료 이용서비스를 실시한다. 기업은행은 기존 고객이 아니어도 귀중품과 신분증을 갖고 가면 대여금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방 거주자라면 대구, 부산, 경남,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의 대여금고를 이용하면 된다.
트럭을 개조한 이동은행도 귀향객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우리은행은 5톤 트럭을 개조한 '우리방카'를 20일부터 설날 당일(22일)까지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에서 운영한다. 신권 교환서비스와 함께 무궁화 인공위성을 이용한 현금입출금, 통장정리, 계좌이체, 환전, 송금업무 등이 가능하다. 하나은행도 20∼22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움직이는 하나은행'을 운영한다. 두 이동은행의 영업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8시까지.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면제
귀향길 부모님 용돈을 챙기는 것도 필수 항목. 현금보다는 수표가 부피도 작고 분실하더라도 번호 추적을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어 편리하지만 금액이 많을 경우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 경우 국민, 기업, 우리, 외환, 하나은행과 농협이 제공하는 수표 발행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기업, 국민은행 등은 20일까지 정액 자기앞수표(장당 50원), 일반 자기앞수표(장당 300원) 발행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우리, 외환은행 등은 10만, 30만, 50만, 100만원 등 정액권 자기앞수표의 발행수수료만 면제해준다.
신권 및 환전 서비스
세뱃돈을 위한 신권 교환 행사도 마련된다. 모든 은행이 20일까지 각 영업점에서 신권 교환행사를 펼치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움직이는 하나은행'과 '우리방카'를 통해 22일까지 신권을 바꿔준다. 조흥은행은 20일까지 전국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복(福)자와 함께 전통문양을 담은 세뱃돈 봉투를 무료로 나눠준다.
농협은 각 지역농협에서 20일까지 1일 50만원 이하 온라인 송금시 수수료를 면제하는 '효도송금' 행사를 펼친다. 하나은행은 3월말까지 환전 송금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최고 70%까지 할인해준다. 이밖에 대구은행의 본점 영업부, 광장지점, 대신동지점, 칠성시장지점 등 4개 영업점은 설 전날인 21일에도 근무한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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