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를 발표한다.매년 초 미 대통령이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에게 발표하는 연두교서는 그 해의 국정 운영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이다. 특히 올해에는 연초부터 달아오른 민주당 후보들의 선거전에 대한 맞대응의 성격을 띠고 있어 주목된다.
미 언론들은 올 해 부시의 연두교서가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19일)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27일) 사이에 배치된 시기가 말해주듯 다분히 '선거용 연설'에 초점을 맞추면서 민주당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악관 소식통들에 따르면 부시의 이번 연설은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과 감세로 인한 경제 성장 등 '낙관적인' 내용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미국이 전세계적인 대테러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으며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국민에게 확인시키면서 자신이 정책이 옳았음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부시는 이밖에 국내 유권자를 겨냥해 감세안 10년 연장, 이민법 개정, 복지비용 절감, 실업대책 등에 대한 협조를 의회에 호소할 예정이다. 댄 바틀렛 백악관 공보국장은 16일 "올 연두교서는 미래 지향적인 것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몇몇 성과를 언급하는 연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단골 메뉴였던 북한을 비롯한 이른바 불량 국가에 대한 비난 수위도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하아스 미국 외교협의회장은 17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범세계적 대테러전 등 3개의 전쟁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부시로서는 새로 전선을 만들 여력이 없다"며 "북한과 이란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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