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조정하지 않은 채 표준점수만 제공하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역별 만점이 표준점수로는 수십점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그대로 활용해 단순 합산 방식으로 전형할 경우 '점수 왜곡'현상이 생기고 대학별로 이를 재조정하는 방법도 천차만별이어서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마련한 대학 입시 담당자 워크숍에서 발표된 '2001∼2003학년도 수능결과 분석과 2005학년도 수능 활용 방안'보고서에 따르면 2003학년도 수능시험의 영역별 만점을 2005학년도 수능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언어영역 150점, 수리영역 154점, 사회탐구영역 150점, 과학탐구영역 130점, 외국어영역 140점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원점수 만점이라도 0∼200점을 기준으로 한 표준점수로 변환하면 수리영역과 과탐영역에서 최고 24점의 편차가 생겼다.
원점수 0점을 2005학년도 표준점수로 변환하면 언어영역 35점, 수리영역 64점, 사탐영역 44점, 과탐영역 36점, 외국어영역 54점으로 무려 30점가량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학년도 수능시험 원점수 만점을 2005학년도 수능 표준점수로 환산해도 영역별로 최고 23점의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이 표준점수 총점으로 합격자를 사정하면 영역별 최고·최저점의 차이로 석차가 뒤죽박죽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즉 표준점수가 축소되는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불이익을 당하고 표준점수가 부풀려지는 영역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는 학생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보고서는 2005학년도 입시에서 대학별로 표준점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조정하는 방식이 영역별·과목별 원점수 만점자 실력이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표준점수 최고점을 맞추는 '분포가산이동 및 분포비율이동' 영역·선택과목별 응시자 실력에 차이가 있다고 보고 평균점수를 실력 차이만큼 조정하는 '표준점수 실력조정' 등으로 다양해 수험생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들이 표준점수를 그대로 전형에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표준점수의 재조정 방법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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