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17일 "조직은 안정성이 있어야 하며 장·차관이 바뀐다고 해서 인사 회오리가 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인사 후폭풍'에 대한 불안을 잠재웠다. 반 장관의 복안은 '시기는 빨리, 폭은 작게'라고 한다. '부적절한 발언' 파문에 이은 장관 교체로 흔들리는 조직을 추스리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다.일단 반 장관(외시 3회)보다 시험 합격이 1기 앞서는 김재섭 차관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청와대와 반 장관은 차관 자리와 공석이 된 청와대 외교보좌관 자리를 묶어 여러 조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북핵 1차 위기 당시 미주국장이었던 장재룡 본부대사(3회), 대미·통상에 두루 경력을 쌓은 정의용 전 주 제네바대사, 지난해 정부·언론 관계의 변화를 역설한 최영진 외교안보연구원장(이상 6회), 북핵 6자회담 대표인 이수혁 차관보(9회)가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물망에 오른다.
'부적절한 발언' 파문의 관련자들은 "납득할 만한 선"에서 인사조치를 할 방침이지만 조현동 북미3과장과 위성락 북미국장은 교체가 확실한 상황이다. 북미국장 후임으로는 청와대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파견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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