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유적이 6월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제28차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에 나란히 등재될 것이 확실시된다.유네스코 산하 세계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16∼18일 파리에서 전문가회의(검토 패널)를 열어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동시에 개별 등재하도록 권고했다고 문화재청이 18일 밝혔다.
ICOMOS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WHC 자문기구로, ICOMOS의 결정은 WHC 총회에서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받아들여져 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이 단독으로 신청한 고구려 유적 심사 과정에서 중국 조사관이 문제점을 지적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회의는 중국의 반대 없이 우호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등재 대상 유적은 북한이 고구려 고분군 63기(벽화고분 16기), 중국이 고구려 수도, 왕족과 귀족 무덤으로 오녀산성 국내성 환도산성 광개토대왕비와 고분 49기(벽화고분 17기) 등이다. 앞서 정부는 북한의 고구려 유적 보존을 돕기 위해 유네스코에 북한 고구려 고분 보존 경비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유네스코에 전달한 것은 물론, 북한 당국에도 세계 유산 등재를 측면 지원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한이 고구려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이후 서둘러 자국 내 관련 유적 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길수 고구려연구회장은 "세계유산 등재 이후 관련 유적을 목록에 추가할 수 있으므로 안학궁, 대성산성, 청암리 토성, 평양성(장안성)은 물론, 중국에는 한 군데도 없는 정릉사, 광덕사 등 고구려 절터와 평양 자체를 추가 등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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