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은 16일 안기부 예산 전용 의혹 사건인 이른바 '안풍'(安風) 사건의 진상과 관련, "진실을 밝히느냐 감옥을 가느냐 머지않아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최근 자신의 변호인인 정인봉(鄭寅鳳) 변호사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강 의원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폭로한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강 의원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7부(노영보·盧榮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당초 '모든 걸 무덤까지 갖고 가겠다'는 심정이었으나, 인간적 의리가 국민과 역사에 배신으로 비쳐져 괴롭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심경을 정리해 진실을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5면
강 의원은 또 최근 보도된 김 전 대통령 관련 기사에 대해 "변호인과 사전에 상의한 적이 전혀 없다"며 "언론 보도 이후 나흘째 한숨도 못 잤고 현재는 삶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이날 공판에서 검찰의 기소 내용중 940억원을 총선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은 시인했으나 돈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강 의원은 안기부 예산을 신한국당의 선거 자금으로 유용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에 추징금 731억원을 선고받았으나 불복, 항소를 제기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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