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생 1,000명 시대를 맞아 사법시험 합격자들도 '취업 한파'를 체감하고 있다.사법연수원생들은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구 사법연수원 대강당에서 수료식을 갖고 법조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지만 966명의 수료생 가운데 213명(22%)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채 연수원을 나서게 됐다. 연수원측이 지난해 말부터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와 공문 등을 통해 정부 부처와 각종 사회단체로부터 구인 신청을 받는 등 적극적으로 취업 지원에 나섰음에도 불구, 지난해 미취업자 169명보다 인원과 비율이 다소 상승해 '사법연수생 1,000명 시대 취업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변호사의 길을 택한 수료생들은 법무법인 취업이 확정된 124명과 변호사 사무실에 취업한 77명, 단독 개업 143명 등 총 344명. 그러나 이들의 앞날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말 대거 적발된 변호사 수임비리, 집사 변호사 등의 경우에서 보듯 갈수록 변호사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판·검사 임용, 법무법인이나 기업 등의 충원 규모가 연수원생수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사법연수원 수료생들은 송무(訟務)만 고집하지 않고 재경부(1명), 국회사무처(2명), 경찰청(8명), 조달청(2명) 등 각종 국가기관은 물론, 민주노총(3명), 금속노련(3명) 등 다양한 사회단체로도 진출하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가게 포함)을 택한 수료생도 4명이나 되며, 조계종 총무원에도 2명이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도 판·검사로 임용될 195명(판사 115명, 검사 80명)의 수료생 중 여성이 75명(38.4%)을 차지해 지난해에 이어 '여성 약진'을 이어갔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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