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쟁의 대명사격인 통일중공업의 최평규(崔平奎·51·사진) 회장이 설 명절을 맞아 사재로 전사원에게 30만원의 생산장려금을 지급키로 해 화제다.통일중공업은 16일 "최 회장이 개인 돈 4억2,000만원을 출연, 1,370여명의 임직원에게 설 보너스 성격으로 30만원씩을 20일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 노사협상 때 반드시 흑자를 실현, 사원들에게 모두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익이 나지 않아 사기진작 차원에서 사재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알짜기업인 (주)삼영을 운영하다 지난해 2월 법정관리 상태인 통일중공업을 전격 인수한 최 회장은 사원 1인당 200만원의 위로금과 53억7,000여만원 어치의 주식을 액면가로 제공하기도 했다. 또 흑자 전에는 회사 돈을 쓰지 않겠다며 월급은 물론 법인카드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은 노조측의 정문봉쇄 등 노사 분규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8월 "통일중공업을 인수해 얻은 건 절망뿐이다. 당장 기업을 그만 두고 싶다"고 울분을 토한 뒤 "대통령이든 민노총 간부든 한번 현장을 둘러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도 2년 동안 불법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수출과 내수 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며 매출(지난해 2,200억원 추산)이 20% 증가하는 등 흑자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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