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라 카르바예이라 글 파블로 오테로 그림·송병선 옮김 좋은엄마 발행 8,000원
울퉁불퉁 쭈글쭈글한 선으로 표현한 그림이 무척 재미있는 스페인 그림책. 흐느적거리는 선과 수채 물감의 번짐 효과, 사진 오려 붙이기 등을 활용한 자유분방하고 익살맞은 그림이 미소를 자아낸다. 글자도 인쇄용 활자 대신 어린이가 쓴 것처럼 삐뚤빼뚤 글씨로 처리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엄마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던 마테오는 마침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오렌지색 줄 무늬 비행기에 홀려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엄마가 사라진다. 마테오는 아찔하고 막막하다. 하지만 짐짓 태연하다. 오히려 '엄마가 길을 잃어버렸나 봐' 하고 엄마를 걱정한다. 마테오는 어떻게 엄마를 찾았을까. 작가는 길을 잃고 엄마를 찾아 헤매는 마테오의 불안한 마음을 짐짓 시치미를 떼고 졸졸 따라간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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