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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선생 사망당일 기록 내놔라" "없어서 제출못하는데 협조거부라니" 의문사委-국정원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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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선생 사망당일 기록 내놔라" "없어서 제출못하는데 협조거부라니" 의문사委-국정원 갈등 증폭

입력
2004.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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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준하 선생의 사망 당일 기록 존재 여부를 놓고 국가정보원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국정원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준하 사망사건과 관련, 2001년 3월부터 현재까지 30회에 걸쳐 의문사위에 관련자료 101건(407매), 전직 직원 인적사항(42명)등 보유 자료를 지원했고 4회에 걸쳐 의문사위 조사관들이 국정원에서 관련자료를 직접 열람케 하는 등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했다"며 "갖고 있지 않은 자료에 대한 '협조 거부'비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의문사위는 장 선생 사망 당일인 1975년 8월17일 오후 9시께 작성한 사망 최초 보고서인 '중요 상황보고서'를 공개하고 추가 보고서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75년 3월 당시 중앙정보부가 작성한 장 선생에 대한 동향 감시 계획서인 '위해분자 관찰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중정은 24시간 자택 도·감청을 실시하고 매일 동향 일지를 작성하며, 중요 사안은 중요상황보고서를, 매 주말에는 종합보고서를 작성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의문사위가 확보한 사망 당일 기록은 2001년 3월과 12월 제출받은 중요상황보고서와 동향보고서가 유일하다. 두 보고서에는 사망 사실에 대한 간략한 보고와 동행자 김모씨의 연락과 유족 도착, 검사의 검안 및 사체 인도 등의 사실이 짤막하게 기재돼 있다.

의문사위는 " 사망 1주일 전 장 선생이 광주에 갔을 때도 중정 지부를 통해 하루 2∼3차례 시간대별 동향 보고가 있었고 사망 다음 날인 18일에는 분 단위로 조문 상황 등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대조적"이라며 "현장에서 3명의 중정 직원을 봤다는 경찰 관계자의 진술이 있는데도 의사의 검안 사실, 소견 등 기본사항 조차 기재돼 있지 않고, 이미 오후 9시에 사망원인을 '뇌진탕'이라고 기록했다는 것도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의문사위는 최초 변사기록 및 사진, 동향 관찰 및 감시 도·감청 등의 자료 제출도 함께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갖고 있을 것이라는 예단 하의 무조건적인 지원 요청은 부당하다"며 "관련 자료 역시 현재 존안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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