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드라마 '천생연분'이 홈쇼핑과 함께 드라마에 등장한 의류, 고가의 액서세리 등을 판매하는 특집 방송을 내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그동안 드라마가 과도한 간접노출광고(PPL)로 신상품 경연장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데 이어, 이번에는 아예 홈쇼핑 프로그램에서 양피 재킷, 160만원짜리 진주 펜던트와 다이아몬드 반지, 75만원짜리 시계 등을 판매해 홈쇼핑 업체는 90분 방송으로 무려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천생연분'이 채 끝나기도 전인 14일 오후 11시부터 시작된 홈쇼핑 방송에서는 "이 브라운 컬러 재킷은 드라마 속에서 안재욱이 입고 거울을 비춰보던 바로 그 재킷입니다" 등 각 상품이 등장한 드라마 장면을 보여 주면서 구매를 부추겼다.
이 드라마의 외주 제작사인 에이트픽스 관계자는 "홈쇼핑 상품을 드라마 소품으로 자주 사용하면서 '아예 드라마에 나온 상품을 판매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홈쇼핑 측은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초상권 사용 대가로 출연 배우들에게 제공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이는 협찬이 필요한 외주제작사와 판매를 극대화하려는 홈쇼핑 업체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 하지만 PPL상품 판매 남발이 드라마의 작품성을 훼손하고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 역시 귀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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