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5일 국제 환투기 세력이 역외선물환(NDF) 시장을 통해 원화가치를 급등시키고 있다고 판단, 국내 금융기관이 역외 금융사들로부터 매입할 수 있는 선물환 규모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정부가 직접적인 외환시장 규제에 나선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시장자유화 취지에 역행하는 조치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이날 조치로 원화 가치가 급락,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0원 높은 1,186.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재정경제부 권태신(權泰信) 국제업무정책관은 “NDF 시장이 환 위험에 대한 회피수단보다는 환 투기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국내 은행들의 비거주자(역외 금융사)에 대한 선물환 매입초과 포지션을 14일 기준 매입초과 포지션의 110%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2원 이상 올랐다가 차익실현 매물 등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당국의 확고한 환율 방어의지가 확인된 만큼 당분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남대희 기자 dhnam@hk.co.kr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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