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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외교장관 전격 경질/외교부, 일손 놓은채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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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외교장관 전격 경질/외교부, 일손 놓은채 망연자실

입력
2004.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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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15일 윤영관 장관이 경질되자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해 연말 재외공관 외교관 비리가 내부 제보에 의해 불거지면서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직후인지라 직원들은 일손을 놓은 채 망연자실한 분위기다.이와 함께 NSC의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공공연히 터져 나왔다. 한 국장급 간부는 "외교안보정책은 어떤 분야보다 견제와 균형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누가 NSC 방침에 대해 토를 달 수 있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외교부에서는 청와대 발표가 있기 전 대다수 직원들이 윤 장관의 사표 제출 사실을 모르고 있어 충격이 컸다. 장관 보좌관과 차관, 주요 실국장들도 윤 장관 출근 직후 집무실로 호출을 받은 후에야 그 사실을 들었을 정도다. 장관도 16일 직원조회를 예정했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무엇보다 창설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전날까지만 해도 북미라인에 대한 징계 정도로 사태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막상 윤 장관이 경질되는 사태에 이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외교부가 '의도적인 정보 유출로 외교정책 방향을 바꾸려는 세력'으로 규정되면서 개혁 대상 부처가 되버렸다"는 자조가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번 파문이 부내 직원의 제보에서 비롯된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조직 기강마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번 사건이 터진 이후 외교관들의 동기, 동창모임 등도 부쩍 늘었다. 한 외교관은 이날 "장관이 갈린 마당에 직원들에게까지 파면 등 중징계가 내려진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에선 출근 거부 등 집단 행동 얘기까지 나올 정도"라고 흉흉한 분위기를 전했다.

윤 장관의 경질로 인해 대대적인 인사폭풍이 예상되면서 직원들은 사실상 일손을 놓은 상태다. 특히 북미라인의 경우 문제 발언 당사자인 조현동 북미3과장은 물론 직속 상관인 위성락 국장의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위 국장은 6자회담 및 한미 미래동맹 조정회의의 차석대표이며, 조 과장은 한미 미래동맹 조정과 이라크 파병 문제의 주무과장으로 일해왔다는 점에서 일시적 정책 혼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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