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LG가 인천전자랜드의 7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었다.노장 강동희(38·180㎝)의 '가슴 3점포'가 빛을 발했다. 두발을 땅에 붙이고 가슴 근처에서 공을 던지는 강동희의 3점슛폼은 가히 아마추어 수준. 하지만 점프하지 않고 던지는 자유투의 성공률이 높듯이 강동희는 이날 2,3쿼터 3점라인보다 1m나 먼 거리에서 곡예하듯 던진 3개의 3점포를 모두 성공시키고 고비때마다 긴팔을 이용한 레이업슛을 던져넣어 오랜만에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LG가 1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03∼04애니콜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강동희(19점, 3점슛 5개) 빅터 토마스(29점)의 활약을 앞세워 88―7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21승14패를 마크, 전자랜드와 공동 3위가 됐다.
강동희의 활약은 승부처에서 집중돼 더욱 값졌다. 2쿼터 12점차까지 뒤지던 전자랜드가 42-34로 추격해온 상황에서 강동희는 멋진 3점슛으로 다시 점수를 벌렸고 3쿼터 47―41에서 또다시 3점슛으로 상대추격의 힘을 잃게 했다. 강동희는 바로 뒤 시간에 쫓겨 던진 7.5m 짜리 3점슛을 꽂아 넣어 자신에 대한 수비를 게을리했던 전자랜드를 힘빠지게 했다.
전자랜드는 3쿼터 1분여를 남기고 60―60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범실을 연발하며 추격의 끈을 스스로 놓고 말았다. 특히 주포 문경은이 천적 김영만의 수비에 걸려 3점포 없이 4점에 그친 데다 토마스에게 시즌 한경기최다인 8개의 블록슛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원주에서는 홈팀 TG삼보가 양경민(25점) 앤트완 홀(19점)이 분전한데 힘입어 서울삼성에 88―8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의 서장훈은 토종선수로는 처음으로 6,000득점 고지에 올랐으나 팀의 3연패로 빛이 바랬다.
안양 경기에서는 SBS가 서울SK를 88―75로 제압했다.
/창원=이범구기자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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