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금강고려화학)가 현대상선에 대해 분식회계 및 해외매각 추진, 현대그룹 해체 등 3대 의혹을 제기, 두 그룹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었다.KCC는 14일 "현대상선이 자산매입 처리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했다는 강한 의혹이 있다"며 "이같은 의혹을 밝히기 위해 12일 서울지법에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KCC는 "가처분 신청은 2000년 불법 정치자금 지원 등과 관련된 분식회계를 밝혀내는 게 주 목적"이라며 "그러나 현대상선은 그 후에도 계속 분식회계를 통해 부실을 감추고 흑자가 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고 그 근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CC는 또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수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과 현대상선 자사주(12%) 매각을 통해 현대상선의 해외매각을 시도중"이라며 "이스라엘계 다국적 선박회사인 '조디악'사와 상당부분 매각협상이 진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과 그룹은 이에 대해 "KCC측의 주장은 사실 무근의 루머에 불과하다"며 "명예훼손과 의혹 제기 이후 주가 하락에 따른 소액주주 피해 등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대북송금과 관련해서는 특검까지 했는데 무슨 분식회계인지 모르겠다"며 "회사 이미지 실추는 물론 주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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