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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올해는 크게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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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올해는 크게 쏜다"

입력
200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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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MBC)이나 '왕의 여자'(SBS)가 보여주듯 방송사는 대작 드라마 시청률에 울고 웃는다. 50부작 이상의 대작 드라마는 한 해 방송사 전체의 브랜드 이미지와 광고수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방송 3사는 50∼100부작 대작 드라마를 앞다퉈 준비하며 대작 경쟁에 역량을 쏟고 있다. 올해는 월탄 박종화 황석영 박경리 최인호 김홍신 김훈 등 유명 소설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대작 드라마가 많다는 것이 특징. 하지만 제작기간만 1년 이상 넘어가는 대작 드라마에 온 몸을 던지려는 톱스타가 드물어 방송사마다 '배우 모셔오기'가 한창이다.SBS, 대하소설로 승부

'왕의 여자'로 '대장금'에 참패한 SBS는 절치부심하며 대하 소설의 양대 산맥인 황석영 원작의 '장길산'(80부작)과 박경리 원작의 '토지'(80부작)를 내놓는다. 주요 배역을 일찌감치 캐스팅하고 일부는 제작에 들어간 SBS의 발걸음이 가장 빠르다.

'임꺽정'(1997년), '홍길동'(98년)을 이미 드라마로 방송한 SBS는 5월 조선 숙종때 탐관오리의 박해에 들고 일어선 민초들의 삶을 그린 '장길산'을 마지막으로 조선시대 3대 의적 시리즈를 완성한다는 계획. 이희우씨가 극본을 쓰고 '야인시대'의 장형일 PD가 연출을 맡았다. 타이틀롤 장길산 역에는 영화배우 유오성이 최근 캐스팅됐다.

7월 방송 예정인 '토지'는 79년과 87년 KBS에서 두 차례 방영된 적이 있지만, SBS는 94년 완간된 소설 '토지' 5부작 전체를 다룬다는 데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극본은 이홍구, 연출은 이종한 PD가 맡았다. 탤런트 김현주가 한혜숙, 최수지에 이어 세번째 서희로 탄생할 예정이다. SBS는 지난 가을 경남 하동의 오픈 세트장에서 아역 연기자들과 이미 첫 촬영을 시작했다. SBS는 또 80년대 MBC에서 선보였던 김홍신 원작의 '인간시장'을 리메이크한 '신 인간시장'을 3월 내보낸다. '살인의 추억'의 영화배우 김상경이 탤런트 박상원에 이어 장총찬 역을 맡는다.

KBS, 해상 드라마에 도전

KBS는 해상 영웅인 이순신과 장보고의 일대기를 다룬 대작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가제·100부작)과 '해신(海神)'(50부작)으로 해상 드라마에 도전한다. 특히 해상 사극은 전례가 없어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비장한 각오마저 보이고 있다.

7월 방송 예정인 '이순신'의 촬영은 전북 부안에서 3월부터 시작된다. 제작진은 거북선을 실물로 제작하고 미니어처를 만들어 해전을 재현하며, 포구, 도공마을 등으로 꾸민 세트장은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영화배우 이병헌이 주연 제의를 고사해 캐스팅 난항을 겪고 있으며, 지금은 영화배우 정준호, 탤런트 최수종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HD로 방송하는 '해신'도 장보고기념사업회와 드라마 방영계획을 체결하고 2월 전남 완도에 청해진 본영과 당나라 신라방, 항포구 등을 포함한 오픈 세트장을 지어 본격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순신'은 김훈 소설 '칼의 노래'와 김탁환의 '불멸'을 공동원작으로 하고, '해신'은 최인호의 동명소설을 각색했다. 김현준 KBS 드라마 국장은 "이순신은 연기자로서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이지만, 캐스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MBC, '대장금' 열풍 이어갈까

'대장금'으로 '드라마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MBC는 다소 느긋한 분위기. 원작소설이라는 '안전판' 없이 대하드라마 전문 이환경 작가에게 집필을 맡겨 1960∼70년대 개발경제 시대를 극화한 '영웅시대'(50부작)를 5월 방송한다. 하지만 삼성 현대 대우 등 주요 재벌 총수 및 역대 대통령 역을 캐스팅하는 것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영웅시대'의 소원영 PD는 "캐스팅이 어려워 머리가 아프다"며 "기존 시대극에서 봤던 얼굴들을 배제하고, '어 저 사람이' 할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캐스팅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BC는 또 '영웅시대' 후속으로 박종화의 소설 '다정불심'을 원작으로 한 '신돈'(50부작)을 준비 중이나 아직은 시놉시스 구상 단계다. 공민왕의 개혁정치를 중심 뼈대로 삼고 고려말 수구세력과 신진사대부의 치열한 갈등을 그릴 예정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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