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 대한민국 100대 우수특허제품 대상에서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수상업체를 부문별로 보면 생활 13개, 생명공학·화학 5개, 기계 13개, 전자 10개 등 모두 41개 업체였다.국무총리상을 받게 된 기계부문의 케이씨텍이 개발한 극저온 CO2 드라이아이스 세정장치는 고밀적집적회로(LSI)와 평판표시장치(FPD)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에 의한 오염방지와 오염물질 제거에 크게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산업자원부장관상을 받게 된 생활부문의 동광알파는 각종 문을 잠그는 도어록을 디지털화 한 것이 크게 돋보였고, 생명공학부문의 현대메디칼이 출품한 디스크엔드는 디스크나 요통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척추나 허리를 공기가 들어간 허리띠로 떠받쳐주는 기구로 주목을 끌었다.
기계부문의 선암산업개발이 출품한 C·T 가물막이는 수중구조물의 신설·보수·보강공사시 조립식 강재 케이슨과 고무재를 이용해 완전 건조상태의 작업공간을 제공하는 가물막이 공법으로 기존 공법의 결함을 획기적으로 보완한 세계 최초의 기술이란 점이 높이 평가됐다. 전자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은 컬러짚미디어는 컬러코드라는 소프트웨어개발이 크게 돋보였다.
지면관계로 특허청장상을 비롯한 모든 수상업체를 일일이 언급할 수는 없으나 이번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이 느꼈던 소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인의 발명능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이다. 국내 특허출원은 1998년 18만5,209건에 불과했으나 2002년엔 29만792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30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심사 기준인 기술성(전문성, 경쟁력, 생산성 및 지적재산권)과 사업성(상품성, 시장성 품질인증, 경영능력)을 고루 갖춘 업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특허 출원 업체들은 기술성과 사업성을 다 함께 충족시키는 역량을 길러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수상업체 중 대기업은 적고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의 신청 건수가 적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으나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신제품 개발이나 발명의욕이 더 왕성하다는 사실에 심사위원 일동은 크게 고무됐다.
수상업체들의 수상을 축하하며 수고가 많았던 심사위원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김 동 기 고려대 명예교수 학술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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