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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 여고생 딱이래요"/ KBS2 "낭랑 18세" 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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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 여고생 딱이래요"/ KBS2 "낭랑 18세" 한지혜

입력
2004.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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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매력이요? 편안한 느낌 아닐까요. 눈 크고 코 크고, 그런 얼굴이 아니잖아요. 사람들이 성형수술 한 것처럼 예쁜 얼굴보다는 이런 평범한 스타일에 정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19일 첫 방송하는 KBS2 미니시리즈 '낭랑 18세'(극본 김은희·윤은경, 연출 김명욱)의 주인공을 맡은 한지혜(20)는 당차고 재치가 넘쳤다. 스스로 생각하는 매력이 뭐냐는 질문에 "쑥스럽다"며 뜸을 들이더니 한 번 입을 떼자 일사천리다. 묻지도 않았는데, "얼굴에 손 댄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TV에 비친 제 모습 보면 마음에 안 들어요. 하지만 성형하면 그 때는 예뻐도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잖아요. 좀 못 생겨 보여도, 오래 가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그가 맡은 역은 날라리 여고생 정숙. 졸업과 동시에 날 때부터 집안끼리 정혼해 둔 안동 권씨 집안의 종손 혁준(이동건)과 결혼, 당최 어울리지 않는 종부(宗婦) 자리에 들어앉은 정숙이 좌충우돌하며 뒤늦게 삶과 사랑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얘기다. "첫 주연인 데다 첫 촬영부터 어른한테 반말 대거리하는 장면을 찍어 부담이 컸어요. 그런데 찍을수록 '딱 나다' 싶은 게 하루하루가 신나고 재미있어요."

'오공주파' 리더 연기가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작가들도 "저러다 우리한테도 막 가겠다"고 웃었다니 고교 시절 전력(?)이 궁금해진다. "아유, (날라리) 아니에요. 그렇다고 모범생도 아니고, 이쪽 저쪽 친구들과 다 친한 평범한 아이였어요. 저도 연기하면서 '나한테 이런 면도 있었나' 하고 깜짝깜짝 놀라요."

"생김새도 삶도 평범한"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고2 때인 2001년 친구가 가져다 준 슈퍼모델 대회 지원서. 호기심에 응했다가 특별상을 탔고, 영화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편의점 점원으로 잠깐 얼굴을 내비쳤다가 연기자로 방향을 굳혔다. 드라마 '내 인생의 콩깍지' '남자의 향기'(MBC) '여름향기'(KBS2)를 거쳐 데뷔 2년여 만에 주인공 자리를 꿰찼고, 최근 MBC '생방송 음악캠프'의 MC로도 발탁됐다.

고속 성장의 비결이 뭘까. 그는 "건방지게 들릴지 몰라도 노력한 만큼 돌아온 성과"라고 답했다. "소속사 빽이 세다고요? 단 한 번도 그런 생각해본 적 없어요. 전 평범하지만 제 자신을 믿어요. 노력도 많이 해요. '낭랑 18세'는 대본을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를 정도로 보고 또 보면서 연습했어요."

부동의 시청률 1위인 MBC '대장금'과 맞붙는 것도 그리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50%를 넘는 '대장금' 시청률을 40% 정도로 떨어뜨리면 성공이죠? 대본이 만화책보다도 재미있고, 스태프와 연기자들 모두 자신과 열의가 넘쳐요. 설사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자신만만한 만큼 욕심도 크다. 올해 소망은 연말 연기대상에서 큰 상 받고, 좋은 영화 찍어 영화제에서도 수상하는 것. "눈빛이 인상적이고 은근한 힘이 느껴지는 전도연 선배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10년 뒤 모습을 그려보라고 주문에도 망설임 없이 답했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정도는 받겠죠."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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