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3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부회장 승진 2명, 사장승진 5명, 이동 및 업무 변경 8명 등 모두 15명에 대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에서 이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 이윤우 삼성전자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겸 기술원장을 맡게 됐다.
또 삼성전자 권오현 부사장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삼성전자 최지성 부사장이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총괄사장,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김인주 재무팀장(부사장)이 삼성전자 사장, 삼성 구조본 박근희 경영진단팀장(부사장)이 삼성캐피탈 사장, 삼성중공업 이창렬 부사장이 일본삼성 사장으로 각각 승진하는 등 5명의 부사장이 사장으로 올라섰다.
윤종용 삼성전자 총괄부회장은 총괄부회장 겸 생활가전 총괄로 업무영역을 늘렸고, 손 욱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은 삼성인력개발원 사장으로 옮겼다.
또 한용외 삼성전자 생활가전총괄 사장은 삼성문화재단 사장, 삼성전자 황창규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메모리사업부장, 삼성전자 임형규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 전사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으로 각각 보직을 바꿨다.
삼성전자의 이상완 AMLCD 사장도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총괄 사장, 삼성캐피탈의 제진훈 사장은 제일모직 사장, 제일모직의 안복현 사장은 삼성BP화학 사장으로 이동했다.
삼성 구조본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을 경영일선에서 보다 강력하게 지휘,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뒀다"면서 "이를 위해 국제적인 감각과 풍부한 경험관리 경험을 두루 갖춘 40대, 50대 초반 인물들을 사장단으로 등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의 최대 특징은 '그룹경영의 조기경보기'로 불리는 구조본 인사들이 대거 승진한 점. 이건희 회장의 오른팔로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이학수 본부장, 김인주 재무팀장을 비롯 박근희 부사장(경영진단팀장)등이 한단계씩 승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본부장과 김인주 재무팀장의 경우 그룹이 매년 10조원의 수익을 내도록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핵심 역할을 해온 공로가 평가받았다.
또 지난해 실적이 좋은 전자계열사내 반도체, 디지털미디어(DM), LCD부문 등 미래핵심사업을 주도하는 인사들이 대거 승진한 것도 특징이다. 플래시 메모리분야에서 삼성전자를 세계1위로 끌어올린 주역인 황창규 사장이 반도체총괄 대표이사로 삼성전자의 핵심으로 부상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
또 이상완 사장, 최지성 사장등도 약진, 황 사장과 함께 향후 전자내 '신3인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경영실적이 부진했던 생활가전부문의 한용외 총괄사장은 친정격인 삼성문화재단 사장으로 옮겨 책임을 지는 모양새가 됐다.
삼성은 사장단 인사에 이어 15일 대규모 후속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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