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운송 산업은 2003년의 회복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해운·항공·육상 운송 등 세부 업종별로는 회복의 강도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먼저 해운업의 경우 호황국면이 지속돼 해운 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전망이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특수'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원재료 수입 및 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관련 해상물동량도 급증하고 있다.
2004년에는 중국 특수에 미국 경기회복이라는 경기순환적 요인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태평양항로, 구주항로 등 대부분의 항로에서 향후 2년간은 물동량이 호조세를 나타낼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비롯한 해상 운임은 2004년에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최근 급증한 선박 발주량도 조선사들의 도크 부족으로 실제 인도 시기는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시장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 이와 같은 예상에 근거하면 해운업 호황 국면은 적어도 2005년 중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황 호조에 따른 운임상승은 해운업체들의 영업이익 증가로 바로 연결된다. 투자유망종목도 역시 해운업의 대표주라고 할 수 있는 한진해운을 꼽을 수 있다. 한진해운의 2004년 영업이익은 35.5% 증가할 전망이며 주당순이익(EPS)도 33.4% 증가가 예상된다.
이라크 전쟁, 사스 등으로 2003년에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항공업도 2004년에는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항공수요가 경기회복에 후행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3년에 사스 영향으로 영업 실적이 극히 부진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년동기대비 영업 실적의 개선 폭은 크게 나타날 것이다.
육상운송업의 경우 2003년 하반기부터 수출 호조가 나타나고 있으며 2004년 상반기에는 내수경기 회복 전망에 따라 물동량이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수경기 회복은 2003년에 일시적으로 둔화되었던 택배 산업의 성장세를 다시 본궤도에 올려 놓을 가능성이 높다.
이 창 목 우리증권 기업분석팀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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