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은 자녀들의 남는 시간 활용이 부모들에게 고민이다. 하지만 둘러보면 권할만한 전시회와 공연, 체험프로그램이 많다. 대부분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공공기관이 마련하고 있어 비용도 거의 무료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들어주자.볼 만한 전시회와 공연
경복궁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원숭이해를 맞아 '갑신년 잔나비띠'기획전이 2월9일까지 열린다. 통일신라시대 유물인 청동제십이지추를 비롯해 40여점의 십이지 및 원숭이 관련 유물을 선보인다. 또 기획전시실에선 1950∼60년대 산골마을의 의식주와 수렵, 약초채집, 화전, 벌목, 양봉 등 관련 유물 300여점을 전시한 산촌기획전이 2월16일까지 열린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월1일까지 열리는 '서울 아트북 아트전'에 가면 미술과 책의 역사는 물론 책의 조형미를 즐길 수 있다. 김홍도의 오륜행실도 5권4책과 권당 880만원으로 화제가 됐던 서양 근·현대 화보집 '모던 아트' 등 20여개국 북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도 다음달 15일까지 청계천 특별전이 열린다. 유물을 통해 청계천의 역사를 살피고 등을 달아 소원을 비는 연등행사와 기념도장 새기기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엔 무료영화도 상영된다.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가 2월8일까지 열고 있는 '재미있는 반복 DO AGAIN'에선 판화의 원리와 종류를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재활용품을 이용한 모빌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어린이창극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야기'(국립극장 달오름 극장·25일까지·2274―0551) 과학연극 '아인슈타인의 이상한 나라'(목동 방송회관 브로드홀·18일까지·382―5477) 뮤지컬 '어린이 난타'(양재동 교육문화회관·2월1일까지·1588―7890) 플레이인형극 '브루노의 그림일기'(정동극장·25일까지·7511―500) 등과 공룡전시회 '쥬라기 공원 투어'(코엑스·3월31일까지·6000―0257)등이 가볼 만하지만 관람료가 1만∼4만원이어서 부담스럽다.
역사·민속 체험프로그램
국립민속박물관은 6월까지 매주 일요일 '가족 박물관 문화체험'을 운영한다. 예쁜 색 우리 민화(첫째주) 풍물장단 배우기(둘째주) 조상들의 통신방법(셋째주) 내가 만드는 옛 책(넷째주) 등의 강좌가 열린다. 매달 1일 다음달 프로그램 참가자를 인터넷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 받고 4,5개팀(1팀 4인 기준)은 당일 현장에서 참가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박물관에서 배우는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 강좌를 연다. 15,16일 이틀동안 국사교육과 연계한 역사와 문화를 현장학습으로 체험하는 시간으로 50명이 참가할 수 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27일부터 30일까지 선유도공원 강당과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에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전통 연 만들기 교실'을 연다. 서울시 지정 무형문화재인 연만들기 전수자 노성규씨의 직접 지도로 가오리연, 방패연 등 전통연을 만들고 날려 본다.
과천 서울대공원은 3월15일까지 공원내 삼림욕장에서 '겨울숲속 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숲해설가의 도움을 받아 2시간 동안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다양한 나무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대공원홈페이지(grandpark.seoul.go.kr)에서 매일 80명씩 선착순 접수한다. 과천 서울랜드의 '겨울방학 숙제 체험학습'도 가볼 만 하다. 2월29일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소속 작가들의 지도로 '전통공예 체험장'과 재활용 캔으로 로봇, 사슴벌레, 새 등을 만들어 보는 '재활용 캔 모형만들기 교실'로 운영된다. 전통공예 체험장은 재료비 2,000∼1만원이 필요하고 캔 모형만들기는 빈 캔 2개만 준비하면 된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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