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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경선때 盧후배가 인수한 금융사 盧캠프 돈세탁창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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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경선때 盧후배가 인수한 금융사 盧캠프 돈세탁창구 의혹

입력
200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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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고교 후배 조모(45)씨가 운영하는 대부·사채 회사가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노 캠프 진영의 자금 세탁에 개입한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더욱이 이 회사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2002년 3월 말 조씨에게 인수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썬앤문 문병욱(文丙旭·51·구속) 회장의 건물에 사무실이 있는 등 노 캠프의 돈세탁 창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金鎭興) 특별검사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캐피탈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회사는 대부·사채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문씨 소유의 보나벤처타운 빌딩 5층에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수사관 5명을 급파, 우성캐피탈측으로부터 사과박스 1상자 분량의 각종 회계자료 등을 압수, 정밀 분석작업에 나섰다.

특검팀은 최근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수사 기록을 검토하던 중 2002년 11월9일 서울 리츠칼튼호텔 조찬 모임에서 문씨가 이광재(李光宰) 전 국정상황실장에게 건넨 수표 1억원이 모 은행 간부 김정민씨와 이 회사를 통해 돈 세탁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수표 1억원이 김씨와 이 회사를 오가며 수차례 바꿔치기된 끝에 50여일이 지난 뒤 현금화하는 등 전형적인 돈 세탁 수법이 사용된 점을 중시, 노 캠프의 자금이 이 회사를 통해 추가 세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자본금 30억원의 우성캐피탈은 2002년 3월29일 노 대통령의 고교 12년 후배로 J신용정보 부산지점장을 지낸 조씨가 인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특히 조씨의 고교 8년 선배로 썬앤문 자금이 전달된 장소에 어김없이 동석했던 김씨가 이 회사 대주주로 알려지는 등 경영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우성그룹 계열사였다가 96년 우성건설 부도 이후 6, 7년간 경영 실적이 극히 부진했던 이 기업을 조씨 등이 인수한 배경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씨가 지난해 초까지 지점장으로 재직했던 모 은행 역삼동지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기자 hoony@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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