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길옆엔 포장마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길 위엔 자동차들이 양방향으로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연달아 자동차 클랙슨이 울렸다.포장마차 뒤쪽에 진을 치고 있던 고양이 한 마리가 길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가려다가 맨 앞에 달려오는 자동차에 부딪쳐 솟구친 뒤 두 번째 자동차에 다시 몸이 깔리고 말았다.
모두 얼굴만 찡그리고 있었다. 이윽고 신호가 끊기자 밖에서 기다리고 섰던 한 젊은이가 얼른 길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젊은이는 죽은 고양이를 살포시 안아 밖으로 내와 포장마차에서 나온 빈 박스에 그것을 담아 처리하고는 다시 제 갈 길을 떠났다.
그날 밤, 그 젊은이가 아니었다면 그곳을 지나가는 수많은 자동차가 연신 그 고양이를 밟고 지나갔을 것이다. 세상 어른들아. 나이 먹고 입 열렸다고 요즘 젊은이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라. 내 아들이고 당신 아들이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아이를 그렇게 가르치지 못했다. 그 젊은이는 우리보다 아이를 잘 가르치고 잘 키운, 우리 이웃의 어떤 어른의 아들일 것이다. /소설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