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소규모 인문사회과학 출판사들 불황탈출 "공동전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소규모 인문사회과학 출판사들 불황탈출 "공동전선"

입력
2004.01.13 00:00
0 0

소규모 인문사회과학 출판사들이 '공동 마케팅'을 위해 뭉쳤다. 그린비(대표 유재건) 등 10개 출판사는 도서 홍보를 위한 격월간 무크지 '열여섯권의 책'을 최근 창간, 홈쇼핑 공동 진출을 타진하는 등 공동 전략을 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 공동 기획·출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출판계의 역량을 키울 중요한 전기로 평가되고 있다.참여 출판사는 대부분 인문사회분야에서 자기 색깔을 갖고 꾸준히 책을 내왔으며 월 매출이 5,000만∼1억원에 이르는 회사들이다. 대표적으로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등 고전을 재해석한 책들을 내놓은 그린비, 지난해 인문서적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조선의 뒷골목 풍경'을 낸 푸른역사(대표 박혜숙), 우리 고전 번역에 앞장서는 서해문집(김흥식), 유럽의 학문적 성과를 소개해온 새물결(대표 홍미옥) 등이 있다. 또 돌베개(대표 한철희) 지호(대표 장인용) 이학사(강동권) 동아시아(한성봉) 이후(이일규) 삼인(신길순) 등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의기투합은 열악한 인문사회과학 도서시장에서 효율적 홍보와 대응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최근 미국 랜덤하우스의 국내 진출도 자극제가 됐다. 지난 달 선보인 무크지 '열여섯권의 책'은 그 첫 번째 성과물이다.

이 책은 각 출판사가 두 달마다 엄선한 도서를 소개하는 신간 안내서로 전국 도매서점과 총판, 국공립 도서관, 중고교 도서관 등에 무료로 배포된다. 또한 출판사끼리 유사한 성향의 책을 묶어 세트형태의 홈쇼핑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등 유통채널 다양화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또 출판사 대표들이 매달 만나 제휴 방식을 논의하고 우선 기획·출간 예고제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출판사들이 사전에 기획 내용을 알린 후 공동으로 추진하거나 비슷한 시기에 책을 내놓음으로써 홍보 효과를 높인다는 것. 유재건 대표는 "공동 전략의 이점은 각 출판사가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단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보다 더 심도 있게,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물류창고 공유 등 쉬운 것부터 하나씩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런 시도에 대해 출판계는 고무적인 일로 평가한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그 동안 인문사회과학 서적은 주로 해외서적 번역물이거나 다른 출판사가 시도한 내용을 베끼는 것이 많았는데, 공동보조를 통해 새 필자를 발굴하고, 독창적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판평론가인 이권우씨도 "공동 이익을 확보하면서 전체 출판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긍정적인 시도"라며 "기획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순회 강연 등 독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익적 활동으로 출판문화 흐름을 주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