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국내에서 낙선운동을 벌인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의 부시를 낙선시키겠습니다."조희연(47·사회과학부·사진) 성공회대 교수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부시 낙선운동'에 나섰다.
조 교수는 16∼21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세계사회포럼에서 필리핀의 월든 벨로 교수와 함께 '세계 패권주의와 부시'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하면서 각국의 시민운동가를 대상으로 '반 부시 네트워크(Defeat Bush Network)'의 결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14일 출국하는 조 교수는 그 동안 김승국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공동의장, 박상증 참여연대 공동대표, 이대훈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손호철 서강대 정외과 교수, 평화운동가 김박태식씨 등 15명과 함께 이에 관한 논의를 해왔다. 대외적으로는 월든 벨로 교수가 이끄는 '국제 남반구연대'(Focus on the Global South) '아시아평화연맹'(Asia peace Alliance) '정의사회를 위한 국제행동'(International Movement for a Just World) 등과 의기투합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2000년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이라는 성공적인 선거 운동의 경험이 있다"며 "한국의 시민운동이 갈고 닦은 전략과 자신감으로 세계 운동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도 몇몇 단체들이 부시 반대 운동의 흐름을 보이고 있고 노엄 촘스키 등 의식 있는 지식인들이 '부시의 패퇴가 가능하다'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등 반 부시 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에서 미국의 거대 노동운동 단체 AFL―CIO 등에게도 '반 부시 네트워크'참여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촛불시위가 보여준 우리 국민의 자주 평화에 대한 염원은 충분히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무기"라며 "미국의 군사 패권주의가 충돌하고 있는 한반도의 시민운동가들이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부시의 낙선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미국 대선 후보 예비 선거가 시작되는 2월부터 인터넷 국제서명운동 전개, 백악관 앞에서 반 부시 릴레이 1인 시위, 워싱턴에서 반 부시 사회포럼 개최 등 다각적인 실천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반 부시 네트워크'는 1차로 올 8월까지 부시가 미국 공화당 후보에서 떨어지도록 세계 여론을 조성하고, 11월까지 각국의 사회운동 진영과 함께 낙선을 위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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