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카드업종은 연초에 불거져 나온 SK네트워크 분식회계사태와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에 따른 부실자산 증가와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올해에는 경기회복과 신용카드 부담 감소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건전성 개선 전망
올해 은행·카드업종의 최대 이슈는 경기회복에 따른 자산건전성 개선과 신용카드 자산부실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 여부가 될 전망이다. 이 중 올해 은행·카드업종의 경기회복 수혜는 자산의 성장보다는 건전성 개선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2000년 이후 급격한 자산 성장에 따라 올해 자산 성장목표를 10% 내외로 설정하면서 내실을 기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자산건전성 개선은 최근 경기회복이 내수보다는 수출 관련업종 등 제조업 위주로 나타나고 있어 서비스업 보다는 제조업 위주의 대출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은행에 상당한 도움을 줄 전망이다.
신용카드 부담은 점진적 감소할 듯
지난해 은행업종의 수익성에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던 것은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대손상각비 증가였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까지의 신용카드자산 상각액은 3조1,689억원으로 전체 대손상각액의 82.6%를 차지했다. 올해에도 은행은 부실 신용카드자산으로 인한 부담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은행의 신용카드자산에 따른 부담은 지난해 하반기에 정점을 지나 올해에는 점진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금년 3분기 이후 신용카드 자산의 연체율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은행이 대환대출을 포함한 잠재 부실채권에 대해 50%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합병 이슈에 주목해야
은행의 지분구조 변화는 올해에도 여전히 이슈가 될 전망이다. 현재 외환은행, 한미은행, 제일은행이 외국펀드가 최대주주로 있고, 이 중 외환은행을 제외하고는 현재 최대주주가 지분매각을 예정하고 있어 이들 은행에 대한 인수합병(M&A)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은행업종의 유망주로는 국민·기업은행을 꼽을 수 있다.
유 승 창 하나증권 연구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