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면서 그림이나 사진을 소프트웨어로 편집할 줄 아는 네티즌도 부쩍 늘었다. 사진에 나온 얼굴을 뽀얗게 만들어 예뻐 보이도록 하거나 색상, 명암이 잘못된 사진을 고칠 때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은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특히 미국 어도비시스템즈(어도비)사의 대표 제품인 '포토샵(사진)'은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디지털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다.1998년 스타워즈 등 블록버스터 영화의 특수효과를 담당해 유명해진 ILM 스튜디오의 존 놀이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형 토마스 놀과 함께 제작한 이미지 변환 프로그램이 포토샵의 원형이라고 한다. 어도비사는 이때 제작된 프로그램이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자 1990년 2월 '포토샵 1.0'이란 이름으로 상용화했다.
초기 포토샵은 매킨토시 컴퓨터 전용으로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만 사용했다. 1993년 2월부터 윈도용 버전이 함께 발표됐지만 당시만 해도 IBM 호환기종의 그래픽 표현 능력이 뛰어나지 못해 전문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매킨토시를 사용했다.
지금처럼 포토샵이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된 것은 1990년대 말 인터넷의 보급으로 네티즌들이 예쁜 사진으로 꾸민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면서부터다. 인텔 CPU와 그래픽 카드의 처리속도가 급속히 향상되고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용량이 커지면서 IBM 호환 PC가 매킨토시 못지 않은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갖게 된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어도비사는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게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도록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쉽게 바꿔 큰 호응을 얻었다. 가장 최신 버전인 포토샵 CS 버전은 5.0 버전과 기능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사용하기가 매우 편리하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미니홈피나 블로그처럼 자신이 찍은 사진이나 그림을 손쉽게 올려 놓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었다. 이렇게 사진을 통해 서로 교류하는 네티즌이 늘수록, 포토샵의 인기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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