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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가 뛴다/<중> 화성 동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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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가 뛴다/<중> 화성 동탄

입력
200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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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봤던 650(만원)짜리 땅으로 정할까 합니다." "그때 계약하시지 그러셨어요‥. 지금은 800(만원)에도 매물을 구하기 힘들거든요."12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면 동탄신도시 초입을 향한 317번 국도변의 한 중개업소. 지난해 10월말 동탄신도시 주변 땅을 보러 서울에서 이곳을 찾은 투자자 백모씨는 불과 3∼4개월 만에 가격이 껑충 뛰어버렸다는 중개업자의 말이 믿기지 않는듯 다른 땅이라도 나온 것이 없냐며 중개업자를 다그쳤다.

1년 새 땅값 2배 이상 '껑충'

화성시 동탄면 일대가 땅투기 바람이 몰아치면서 땅값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흥 삼성 반도체 제1공장에 이어 신도시 부지 인근인 석우리에 삼성 반도체 제2공장이 세워진 데다 태안읍과 동탄면 일대 273만여평에 수용인구 12만명, 주택 4만가구 규모의 동탄신도시가 4월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갈 채비를 하면서 최근 하루가 다르게 상승세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초 평당 400만원 하던 동탄 신도시 주변의 도로변 대지는 시세가 평당 700만∼800만원까지 올라섰다. 평당 1,000만원을 호가하는 매물도 나오고 있다. 평당 200만∼300만원선이던 나대지들도 최근엔 평당 400만원 이하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부터는 땅값이 오를 때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투' 논란이 제기됐지만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가격 상승이) 이제부터다"라고 호언장담하는 분위기다. 대지의 경우엔 매도호가가 크게 뛴 데다 개발 기대감에 지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반 대지보다 이주자 택지와 협의양도인 택지(주택없이 토지만 소유한 지주에게 감정가로 분양한 토지) 거래가 활발하다.

지난해 12월 중순 평당 380만∼460만원에 분양된 70∼80평짜리 협의양도인 택지는 채 한 달도 못돼 5,000만∼1억8,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평당 약 420만원(분양가 2억9,500만원)에 분양된 70평짜리 협의양도인 택지가 프리미엄 1억5,000만원이 더해져 최근 거래됐다.

평당 230만원(조성원가의 80% 수준)에 분양된 70∼80평짜리 이주자 택지는 위치에 따라 프리미엄이 최하 2억원에서 최고 4억6,000만원이 넘게 붙어 거래되고 있다.

주변지역 땅값 상승 도미노 이어져

동탄 지역의 땅값이 크게 오른 데는 신도시 개발과 삼성 반도체 공장 설립 호재 외에 잇따른 택지지구 개발이 한몫을 했다.

향남·태안지구 보상 후 동탄면 일대가 크게 올랐으며 최근엔 오산시 내·외삼미동과 화성 청계·동지지구 등으로 땅값 상승 도미노가 이어져 이 일대가 모두 2∼3년 사이 땅값이 2배로 뛰었다. 주변 발안지구 주변 대지도 평당 300만∼5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평당 100만∼150만원이 올랐다.

동탄시내 거목공인 한기정 대표는 "동탄 주변 6∼7곳의 택지지구 개발로 토지 보상을 받은 원주민들과 투자자들이 잇따라 주변 땅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땅값이 시차를 두고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일월공인 관계자는 "서울 투자자 뿐 아니라 경기 생활권을 가진 수원, 용인 오산지역 투자자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엔 판교 신도시 보상을 받은 투자자 가운데 일부가 화성일대 땅을 꽤 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화성=전태훤기자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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