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메이저 국제모터쇼인 '2004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전세계 60여개 자동차메이커가 참여한 가운데 19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가장 큰 특징은 세단, 스포츠카,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등 기존의 자동차 장르를 혼합한 퓨전 컨셉트카와 인기 모델을 새롭게 변형시킨 복고형 모델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이다. 전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컨셉트카들을 소개한다.GM 6세대 콜벳
노쇠한 자동차제국 미국의 자존심인 콜벳(사진)의 6대 자손이 선보였다. 60년대 모델의 디자인을 활용, 복고풍과 현대미를 동시에 추구하며 미국인의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올 가을부터 시판될 예정인 이 모델은 강력한 힘과 안락함을 동시에 실현하는 미국차의 장점을 집약하고 있다. 2005년형 콜벳은 기존 모델보다 길이가 12.7㎝ 줄어 간결한 형태를 가지게 됐지만 실제 사용 가능 공간은 그대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벤츠 비전 그랜드 스포츠 투어러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모터쇼에 향후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을 미래형 가족 세단의 컨셉트카 '비전 그랜드 스포츠 투어러'를 처음 선보였다. 6인승으로 안락한 개별시트와 호화로운 내부 인테리어로 장거리 여행에서도 여객기 1등석에 버금가는 안락함을 즐길 수 있다. 또 새롭게 개발된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 최초로 하이브리드 엔진과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결합시켰다.
폭스바겐 컨셉트 T
폭스바겐은 SUV와 스포츠카의 영역을 넘나드는 컨셉트 T를 공개했다. 컨셉트 T는 241마력의 V6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100㎞ 주파속도는 6.9초에 불과하며 최고 시속은 230㎞다. 뒷좌석 부분은 트렁크나 뒷좌석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운전석에 무선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장착해 외부에서도 언제든지 내비게이션, 인터넷, 이메일을 사용할 수 있다.
크라이슬러 ME Four-Twelve
'ME Four-Twelve'(사진)란 이름은 페라리나 포르쉐처럼 엔진이 운전석 뒷자리에 위치해 있고, 4개의 터보차저와 12기통이라는 뜻으로 강력한 엔진을 갖춘 슈퍼카임을 나타낸다. 862마력에 최고시속 400㎞를 자랑한다. ME Four-Twelve는 크라이슬러 내부에서조차 모터쇼까지 철저히 비밀로 부쳐진 컨셉트카로 우아한 바디라인과 파워가 완벽하게 조화됐다는 평을 받았다.
포드 브롱코 컨셉트
1965년 선보였던 포드 브롱코 모델을 현대적인 감각과 최신자동차 기술로 새롭게 개조해 상자형의 단순한 스타일의 디자인이 현대적인 느낌을 풍긴다. 짧은 휠베이스, 둥근 헤드램프가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외형을 자랑한다. 2.0리터 터보 디젤 엔진과 6단 파워시프트 변속기, 전자동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온로드 보다는 오프로드 주행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현대 HCD-8 4인승 쿠페
현대차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현대·기아 기술연구소의 데뷔작이다. 투스카니 후속모델에도 적용된다. HCD-8(사진)은 2.7리터, V6엔진 및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했고 최대출력 250마력을 자랑한다. 넓은 실내공간과 승하차의 용이성, 시야확보에 신경을 썼다는 것이 현대측의 설명. 또 공기조절 서스펜션을 장착해 운전조건에 따라 차량 위치의 높낮이를 조절 할 수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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