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시민들의 호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4일만에 훌쩍 1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네티즌들의 제안에 따라 '친일인명사전' 발간비용 모금 캠페인을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와 함께 벌이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63·문학평론가·사진) 소장.
12일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에 시작된 이번 캠페인의 모금액이 12일 오전 11시30분 현재 1억원을 넘어섰다. "3·1절까지 1억원을 모으려 했던 당초 중간 목표가 무려 50일이나 앞당겨진 것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광복절까지의 목표(5억원)도 수정해야 할 판입니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연말 국회가 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 예산 전액을 삭감한 것과 관련해 한 네티즌이 인터넷신문에 모금을 제안하는 글을 올린데서 비롯됐다.
네티즌들의 성원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13일에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 예산 삭감에 반대한 국회의원들이 동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지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름다운재단도 3·1절 직전 1주일 동안의 수익금 전액을 기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문제연구소측은 "국회가 좌절시킨 민족정기 바로세우기 작업을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독도 우표 발행에 대한 일본측 반응이 이런 국민감정을 더욱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 "독도는 우리땅" 작곡가 박인호씨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한국을 두 번 침략하는 행위입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의 힘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일본 내부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망언을 터뜨릴 겁니다."
1980년대 '독도는 우리땅'을 작사·작곡한 작곡가 박인호(52·본명 박문영·사진)씨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독도 우표 관련 사태에 대한 우려를 이렇게 표현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박씨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수 서희의 정치사회 풍자곡 '대한민국 싸우지마'의 작곡자이기도 하며 최근 이 노래의 캠페인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박씨는 최근의 독도 우표 문제를 나름대로 진단했다. "일본의 우익세력과 정치인들의 간계가 끊임없이 일어날 겁니다. 조금 있으면 일본 우익 청년들이 독도로 보트를 타고 상륙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이번에 우리가 단단히 정신을 차려서 화가 엄청 많이 났다는 것을 국회의원, 정부, 국민 모두가 보여줘야 합니다."
박씨는 1977년 동양방송에 들어가 KBS로 옮겨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았던 라디오 PD 출신으로 1992년 SBS에서 PD 생활을 마감했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음악을 가까이 한 인연으로 틈틈이 작곡자로 이름을 올렸다. '독도는 우리땅', '대한민국 싸우지마' 등 사회성 짙은 가사를 담은 곡을 주로 써 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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