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1일 SK(주) 최태원(崔泰源) 회장을 이번주 초 소환해 SK해운이 선물투자 명목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한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검찰은 구속된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이 선물투자로 날렸다고 주장한 7,884억원 중 일부가 최 회장 쪽에 유입돼, 상속세 납부 등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SK가 여야 의원 6∼7명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손 회장 등의 진술을 확보, 관련 정치인들을 조만간 소환해 대가성 여부를 조사한 뒤 형사처벌키로 했다.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 검찰은 이번주부터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강유식(姜庾植) LG부회장, 김동진(金東晉)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을 불러 대선 당시 불법자금을 정치권에 전달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당시 금호가 김영일(金榮馹) 의원에게 건넨 10억7,000만원 외에 다른 한나라당 의원에게 수억원대 채권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한편 대검은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의원 8명 가운데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박재욱(朴在旭) 의원은 12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10일 서울지법 영장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최 의원은 12일 출석할 뜻을 대검에 알려왔으며, 박 의원은 예정대로 12일 영장심사에 응하겠다고 대구지검에 밝혀왔다. 검찰은 그러나 두 의원의 잠적에 대비, 체포조를 구성해 소재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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