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가 파죽의 3연승으로 준결승에 선착했다.1980∼90년대 대학배구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통의 강호 경기대는 9일 목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 G V―투어 2004' 대학부 B조 경기에서 명지대를 3―0으로 일축, 조 우승을 차지 했다. 홍익대는 이날 패한 명지대와 같은 1승2패를 기록했지만 따낸 세트수가 더 많아 조 2위로 4강에 합류했다. 4개팀씩 A,B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벌이는 대학부는 18일부터 진행되는 인천(3차)투어에서 A조의 1,2위를 가린 뒤 다음달초 구미(4차)투어에서 4강전과 결승전을 치른다.
경기대는 박준영(15점)과 하현용(16점)을 앞세워 201㎝의 하경민(16점)이 분전한 명지대를 시종 압도했다. 명지대는 경기대를 상대로 최소한 2세트 이상 따내야 홍익대를 제치고 준결승에 오를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선수들의 몸놀림이 무거웠다.
경기대는 첫 세트에서 레프트 박준영의 왼쪽 강타와 센터 하현용의 연속 블로킹에 힘입어 25―18로 따냈고, 2세트에서도 수비가 흔들린 명지대를 25―15로 가볍게 눌렀다. 3세트 들어 반격에 나선 명지대와 시소게임을 벌이다 박준영과 이동규의 스파이크가 연속 성공하면서 25―22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자 실업부에서는 도로공사가 복병 흥국생명을 3―2로 힘겹게 따돌렸다. 이로써 3승1패로 목포투어를 마친 도로공사는 최약체 LG정유와 최종전을 남겨둔 현대건설(3승)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위를 확정했다. 도로공사는 위기 대처능력에서 흥국생명보다 한 수 위였다. 1세트에서 25―23으로 승리한 도로공사는 서브와 리시브 난조가 겹치면서 2,3세트를 각각 23―25, 15―25로 내줬다. 하지만 4세트에서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의 칼날 토스가 살아나면서 쌍포 임유진과 박미경의 강타로 25―15로 승리했다. 마지막 세트에서도 12―12에서 한송이의 강타와 상대의 연속 범실을 묶어 15―12로 신승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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