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원은 반드시 우리 손으로 잡겠습니다."8일 낮 12시 각종 비리혐의로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상정됐던 국회의원 7명의 수배전단이 붙은 차량 7대가 국회 앞에 나타났다. 참여연대 회원 60여명으로 구성된 '체포도우미'들이 검찰의 비리의원 체포를 돕기 위해 마련한 이 차량은 한나라당사 앞을 출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당사를 오가며 "비리의원 검찰 자진출두"를 외치며 경적시위를 벌였다. 이어 이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 집으로 몰려가 자진출두를 촉구하는 푯말을 세우고 1인 시위를 벌인 후 우리당 정대철 의원, 한나라당 박명환 의원 등 죄질이 무거운 의원 순으로 자택과 지구당 등을 방문, 항의 시위를 벌였다.
지난 6일부터 '체포도우미'를 결성해 이끌고 있는 참여연대 안진걸(33·사진) 팀장은 "한두 푼 때문에 감옥에 갇히는 서민들이 있는가 하면 수백억원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를 받고도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 활보하는 의원들도 있다"면서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체포도우미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1999년 참여연대 시민권리국 간사로 시민단체에 첫 발을 디딘 후 2002년 2월 회원참여팀으로 자리를 옮긴 안 팀장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후 참여연대 인터넷 게시판에는 '우리 손으로 비리 의원들을 잡아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하자'는 글들이 쇄도했는데 이들의 뜻을 모은 것이 바로 '체포도우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우미들은 대학생, 주부, 택시기사, 미용실 여직원 등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수사권도 없는 평범한 시민들이 얼마나 답답하고 화가 났으면 직접 비리 의원들을 잡겠다고 나섰겠느냐"고 말했다.
안 팀장은 "일단 영장이 발부되면 오토바이 등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각종 장비를 동원해 의원 하나하나를 밀착마크 할 계획"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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