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백화점 매장에 때 이른 봄 옷 판매가 한창이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겨울의류 매출이 부진하자 백화점들이 겨울과 봄 사이에 입을 수 있는 간절기 상품이나 봄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이 새해 초부터 신년 세일에 들어갔지만 낮 평균기온이 영상 7도 이상을 기록하는 등 예년과 다른 이상고온 현상으로 방한의류 등 겨울용품 판매가 부진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했다.특히 따뜻한 날씨로 모피업체와 내의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진도, 국제, 금화 등 모피업체들은 이번 겨울에 지난해보다 30%가량 매출이 줄었으며, 그나마 고객들도 옛날에 구입한 제품을 개조하려는 수요가 대부분이다. 쌍방울, BYC, 좋은 사람들, 비비안 등 내의업체들도 지난해 겨울시즌과 비교해 10∼20%이상 매출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간절기 상품 비중을 평소보다 늘리거나 봄상품을 예년보다 더 일찍 내놓는 등의 방식으로 매출부진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 여성의류 매장에는 봄 분위기가 물씬 나는 화사한 컬러의 니트, 재킷 등 간절기 상품 비중이 20%에 이른다. 18일 겨울 정기세일이 끝나면 60% 이상 간절기 상품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세일을 실시해 겨울 상품수요가 일찍 발생한 데다 1월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 간절기 상품을 지난해보다 2주 정도 앞당겨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겨울 정기세일 행사 기간에 '간절기 상품 특별기획전'을 열고 간절기 이월·기획상품을 50∼7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예년보다 10일 정도 빨리 매장에 봄 옷을 내걸었다. 그랜드백화점에서는 겨울 정기세일 초반 겨울의류 매출은 부진한 반면 간절기상품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10∼12% 정도 늘어났다. 그랜드백화점은 이달 중순까지 봄 상품 비중을 40%까지 늘리고 판촉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CJ홈쇼핑에서도 옥장판, 히터 같은 난방용품과 겨울철 방한 의류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치는 반면 간절기 의류와 공기청정기 판매는 크게 늘고 있다. CJ홈쇼핑은 난방용품 방송은 줄이고 간절기 의류와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위주로 편성할 방침이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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