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과학원이 남북한의 고구려 연구를 비학술적이라고 매도한 남북한 고구려 연구 현황 분석서를 출간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책은 또 북한의 고구려 고분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학술 목적과는 거리가 먼 정치·외교적 행위라고 비난했다.서길수 고구려연구회장은 8일 중국의 동북지역 연구 사업인 '동북공정(東北工程)'의 마다쩡(馬大正) 전문가위원회 위원장이 다른 3명과 공저로 지난해 10월 펴낸 '고대중국고구려역사속론'(중국사회과학출판사 발행·사진)에서 1970년대 재야사학자들의 주장과 군사정권기 대북 팽창 역사관 등을 들어 한국의 고구려 연구를 비학술적이라고 비난했다고 밝혔다.
마다쩡은 이 책에서 "남북한은 일제 식민통치로 민족의식이 깊어졌고 분단 이후 단일민족 개념 형성을 위해 '대고려민족주의'를 주창했다"며 "북한이 고구려 벽화를 세계문화유산에 신청한 것도 순수한 학술적 의도가 아니라 정치·외교적 이익을 계산한 행위에 불과하다"고 매도했다.
서 회장은 "책에서 한국의 주요 고구려 연구 단체로 백산학회와 고구려연구회를 꼽아 회칙과 구성, 발행 저서와 학술회의 내용 등을 상세히 소개한 것은 중국 당국이 국내의 고구려 연구 현황을 주시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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