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는 왜 알아듣기 어려울까?세계적인 과학 전문지 네이처는 최신호(8일자)에서 오페라를 들을 때 가사를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를 호주의 물리학자들이 과학적으로 분석해냈다고 소개했다.
오페라 가수들은 목욕탕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노래가 크게 울리도록 발성한다. 그래야 큰 극장에서 마이크 없이도 관객석 끝까지 노래가 잘 들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사를 명료하게 발음하는 것은 약간 접을 수밖에 없다.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 대학의 존 스미스 박사는 평균 9년 이상 클래식 교육을 받은 소프라노 가수 9명을 연구해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성대에서 입술이나 콧구멍에 이르는 관은 성대에서 난 소리를 공명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가수들은 공명을 최대화시키려고 한다. "오페라 가수들이 높은 음역을 노래할 때 입을 더 크게 벌리고 또 많이 웃는 경향이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라고 스미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모음은 또렷이 발음하기 힘들다. 그래서 같은 음역에서도 라 로 루 러 리의 발음이 거의 비슷하게 들리게 된다.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엑토르 베를리오즈는 저서 '근대의 기악편성법과 관현악법'에서 "오페라 작곡 시 공명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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